소장자 | 신혜윤작 가 | 재 화작품명 | 먼 여행의 끝 저에게 작가의 작품이란 미술관이나 큰 갤러리의 넓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 그리고 책에서나 접하는 나와는 거리가 있는 품목이었어요. 그랬던 미술 작품들이 '노프레임 마켓'에서 프레임을 벗으니 편견의 벽이 낮아졌고, 어렵기만 했던 예술이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이 작품은 '노프레임 마켓'이라는 미술시장에서 만나 구매하게 되었어요. 노프레임 마켓 컨셉이 모든 작품을 액자없이 노프레임, 형식과 공식없이 자유롭게 전시하는 것이라 면장갑을 끼고 작품을 들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제가 노프레임 마켓에 갔을 때가 일을 그만둔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 때 제 기분은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마냥 들 뜬 상태였어요. 한편으로는 10년 정도 한 분야에서 일만 하다보니 허탈감도 있었고요. 이 작품은 재화 작가님의 작업인데 바다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주워다 작가님이 자유롭게 조합해 완성한 것이에요. 딜러에게 이 작품의 설명을 듣고는 제 이야기같이 느껴져 코 끝이 찡해졌지요. 버려진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쓸모 있음과 없음의 차이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작품을 ‘나’에게 빗대어 보며 생각했어요. 근무한 10년 동안 나는 어디에 쓰였으며, 일을 그만 둔 현재의 나는 쓸모가 없어진 것인지.앞으로는 또 어떻게 쓰일지.. 그리고 쓸 모 있다는 건 무엇인지, 그냥 나로 온전히 있으면 안되는건지..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집으로 가져와 이 작업의 거치대를 만들어 줬어요. 지금은 쓰지 않는 STANLEY 캠핑 바구니에 있던 금속 브라킷을 작품 뒷면에 연결해벽에 걸지 않아도 어디든 세워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버려진 것들의 조합인데 저는 마음에 쏙 들어요. 브라보 마이 컬렉션, 신혜윤 컬렉터 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