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총각인 시절이었다. 대략 2012년부터 이현호 작가와 하우스 메이트로 3년 반을 같은 집에서 지냈다.사 현호 작가는 낮에는 대학원에 다니고, 미술학원 강의를 하고 집에 들어와 밤부터 새벽까지 작업했다. 매일 밤 자고 일어나 보면 어김없이 달라져 있는 그림을 보며 자주 놀랐고, 미소 지었다. 그 때 어렴풋이 현호 작가가 계속 작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현호 작가는 갓 난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가장의 역할과 육아를 해내며 여전히 작업하고 있다.


우리가 한집에서 살 때 그린 ‘마지막 새’는 현호 작가가 사계절 동안 집앞감나무에날아와앉은새들을보고기록해한화면에모은작업이다. 카메라로 치면 1년 동안 셔터를 열어놓고 그 해 1년을 기록한 사진같다. 오래 보고, 묵묵히 작업하는 그의 작업 특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그에 비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100여마리의 참새들은 틈날 때마다 손으로 빚어 완성한 작업이다. 작업하기 어려운 여건에도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그만의 시선과 관찰로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를 응원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전시를 올린다.


GHF 딜러 임웃어

 내 작업에서 참새가 처음 등장한 것은 

마지막 새’(2014년) 에서다.

숲 작업을 진행해 오다가 겨울에도 푸른 숲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푸름이 사라진 계절과 자연의 기운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집 앞에 있는 감나무에 찾아오는 새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참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제작한 참새의 형태는

평면 안에 있지 않고 손으로 빚은 입체 작업이다.

끊임없이 고민하며 만들어내야 했던

회화 작업을 해낼 수 없는 상황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된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반복적인 작업 활동을 요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겨울의 참새는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외형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측은함이 느껴진다.


글. 이현호



이현호 작가 인터뷰 <어쩌면 지금, 조금 더딘 걸음일지라도> / An interview with Lee Hyunho <Perhaps now, although a bit slow in 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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