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얼마전 멘토로부터 추천받아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여러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여자 주인공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고양이를 빌려주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아주 단순한 구조를 반복해가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들과 일상을 보내다가, 시간이 되면 고양이 몇마리와 함께 공원으로 나섭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라고 광고하면서요. 그러다가 외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고양이를 빌려주지요. 이 영화에서 고양이는 엄청난 존재입니다. 여자 주인공의 작업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점괘를 맞추는데 한 몫 다하며 때로는 대화를 주고 받는 친구이자 동반자이죠. 고양이는 자신을 빌려간 사람들의 인생에도 큰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외로움을 달래고, 비워진 자존감을 채우고, 무기력한 삶에 활기를 더해줍니다. 여기에 나오는 고양이들이 특별한 능력이나 특기를 가진 고양이는 아닙니다. 특별한 연기나, CG 기술을 입고 등장하지도 않고요. 고양이로서 고양이다운 행동을 하고, 그 특성을 상황에 따라 보여주지요. 사람들은 그런 고양이의 몸짓과 행동, 그 존재 자체로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그림을 사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그림을 왜 사는지' 혹은 '그림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와 같이 그림 사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저도 아트딜러 일을 하기 전까지 예술에 관심을 갖고 미술관에도 자주 갔었지만 그림을 소장하겠다는 생각은 못 해봤습니다. 먼저 보여드린 이미지는 저의 첫 소장품인데요.수채화나 마카로 컬러링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러닝트랙을 찍은 김효석 작가님의 '11:45' 작품입니다. 11:45분에 찍었다고 해서 작품 제목이 11:45 입니다. 신수시장에서 열린 김효석 작가님의 전시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 처음 갔을 때는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작품이 마음에 들었었고, 두번째 갔을 때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1:45" 작품을 보며 망원동의 마포구민체육공원이 떠올랐어요. 저녁이 되면 트랙 위에서 열심히 걷거나 뛰며 운동하는 동네 주민들이 생각났지요. 망원동에서 골든핸즈라운지를 운영할 때 지금은 남편이지만 당시에 남자친구였던 임우성님과 산책을 하던 기억도 떠올랐고요. 그래서 이 작품의 첫인상이 정겨웠어요. 조금 더 들여다 보면서 이 트랙 위에서 열심히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이 연상되었어요. 새롭게 일을 시작한 저에게도 '지금은 달려야 할 때' 라는 선수와 같은 의지가 필요했고, 이 작품이 동기부여 기능을 해주길 기대했습니다. 사실 '고양이'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영화에서 '고양이'가 외로운 사람들을 달래주듯, 위로와 영감을 주는 좋은 책과 음악, 우리를 만족시키며 기력을 돋게 하는 맛좋고 건강한 음식, 실제로 고양이나 강아지가 될 수도 있겠고, 가장 좋게는 친구나 가족이기도 하고요. 어렵지 않게 '고양이' 를 만날 수 있어요. 그림도 그렇습니다. 그림에도 저마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걸 사람들이 알아봐주기만 하면 되는데' 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영감과 메시지가 작가의 작업과 그림 속에 있습니다. 저희가 소개하는 다양한 미술품과 우리의 소장품이 '고양이'처럼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영감을 주면 좋겠습니다. 자 "그림을 빌려드립니다" 브라보 마이 컬렉션, 골든핸즈프렌즈 소장품.